최은아 한의학 박사 칼럼

진상환자

작성자
인산한의원
작성일
2023-01-03 05:43
조회
283
인간이 모든 일을 판단하고 가장 좋을 것을 선택해서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한 건 판단하는 힘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여기에는 노력과 운?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운도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당연한 걸 수많은 해를 보낸 후에야 겨우 알게 된다는 게 좀 재밌다. 아직도 매일 배우다니, 아마 우리 작은 인간의 뇌는 천년을 살아도 모르고 몰라서 계속 배워야겠지만. 인류의 나이가 수천년이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런데 자기만 다 알고 있고 자기가 배운 것만 옳고 전부이고 다른 이들의 지식은 무가치한 것으로 단정하는 독선자들이 너무 강력하게 이 땅에 존재한다. 자기만 옳아서 남의 것은 죽이고 싶어한다....
살면서 늘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난다. 항상 편하고 평탄하면 좋은데 곳곳에 장애물들이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반응하는 태도는 사람에 따라 너무나 다르다.
나는 가장 훌륭하게 반응하고 싶다. 가장 내게 유익하게 반응하고 싶다.
외부의 자극이 무엇이든 나는 가장 손상을 입지 않는 방법으로 반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진상환자가 왔는데 아들이 너무 화가 났다. 나는 바로 심리상담 가고 싶었는데 아들은 심리치유를 쓸데없는 일로 여긴다. 이가 아프면 치과 가듯이, 손가락이 다치면 약국 가듯이, 화나든, 기분 나쁘든, 나는 마음이 불편하면 누구나 손쉽게 심리상담 가면 좋겠다.
아들에게 말해줬다.
"스트레스 유발자는 무조건 피해야 해.
내 마음이 손상 입으면 나만 손해니까.
각자 자기 사고방식대로 사니까 넌 너 식대로 행동하면 된다.
타인에게 딱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해주지마라. (지나친) 긴 상담도 정성도 관심도 가지지 마라. (어쩌면 모든 인간관계에, 어느 정도는 가족에게도 적용된다. 지나치면 결국 서로에게 안 좋으니까.)
너가 그자에게 너무 오래 진료상담해줘서 날린 시간낭비가 화나고 그자의 쓸데없는 전화를 다 받아줘서 헛된 노동에 너가 화난거니까 아마 짧게 상담했고 그 전화를 다 안 받아줬더라면 그자한테 네가 해준 게 적어서 덜 화났을거야.
타인을 욕할 것도 없고 타인에게 인간성을 기대할 것도 없고 그 사람은 그 사람 생긴 대로 살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니 넌 너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면 된다. 너만 올바르게 행동하면 되니 남이 어찌 살든 신경 끄라. 네 정신건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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