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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 김일훈 39] 운룡의 신약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
작성자
인산한의원
작성일
2023-11-06 17:07
조회
514
수영·유근피·벌나무·노나무·개똥참외·밤·찰밥·메밀국수·민물고둥·집오리·도마뱀
운룡은 어느 날 웅담을 구하기 위해 평안남도 개천(价川)의 백운산 밑에 사는 포수를 만나러 산에서 내려간 일이 있었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한 걸음으로 왕복 한 달 이상을 잡고 떠난 모처럼의 원행(遠行)이었다. 가는 길에 유숙(留宿)하게 되는 곳에서마다 운룡은 아픈 이들을 치료하거나 처방전을 써주어 해묵은 질병으로 고통 받던 환자들을 낫게 해주었다.
당시에만 하더라도 의료기관이 태부족이고, 의원들 역시 그 수효가 많지 않았으므로 환자들이 첩약이나마 수월하게 조제해 복용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다. 그래서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은 이따금 떠돌이로 마을에 찾아오는 의원 아닌 의원에게 진단과 치료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운룡의 발길이 처음 닿는 곳에서는 으레 운룡도 의원임을 자처하는 그런 떠돌이 정도로 여겨지는 게 당연했으나, 우선은 그의 풍모(風貌)가 풍기는 범상치 않음으로 말미암아 의심을 앞세우는 환자는 거의 없었다. 아무튼 의원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모두 보기까지 짧게는 하루를, 길게는 사나흘을 한 곳에 머무는 동안 운룡의 치료 효과가 즉시 나타나 기뻐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고,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 기간을 요하는 환자들은 너나없이 운룡이 일러준 대로의 약을 지어 먹고서는 어느 날 모두 자신의 병이 나았다는 사실 앞에 환희와 경이를 아울러 느끼며 운룡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었다.
“묘향산에서 내려온 운룡 도사님은 못 고치는 병이 없다.”
“약사여래불이 화생한 것이 틀림없다. 이 세상에서 병마(病魔)를 물리쳐주실 분이다.”
“화타(華陀)와 편작(扁鵲)을 일러 의성(醫聖)이라 하건만, 어찌 그들을 운룡 도사님에게 견줄 수 있으랴?”
“이 세상에 신의(神醫)가 온 것이다. 아니, 그분을 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돈도 받지 않으시고 내 병을 고쳐주셨으니, 그 은혜를 어찌 잊을까? 추수를 하면 추워지기 전에 쌀이라도 몇 말 져다 드려야겠다.”
운룡에게 직접 은혜를 입었거나 그런 사람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운룡의 신통한 능력을 칭송하였다. 운룡이 일러주는 약이라는 것들은 여느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대개 종전에는 어느 누구도 약이라고 생각지 않던 것들이어서 더욱 신기했다.
수영(괴시양이라고도 불리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ㆍ유근피ㆍ참옻나무ㆍ벌나무ㆍ노나무 같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김치를 담가 먹는 열무나 개똥참외ㆍ밤ㆍ찰밥ㆍ메밀국수ㆍ민물고둥ㆍ집오리ㆍ도마뱀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처방하는 데에는 정말 뜻밖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룡이 하라는 대로 하면 어떤 병을 앓던 환자라도 완치가 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니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출처: http://kor.theasian.asia/archives/313236
운룡은 어느 날 웅담을 구하기 위해 평안남도 개천(价川)의 백운산 밑에 사는 포수를 만나러 산에서 내려간 일이 있었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한 걸음으로 왕복 한 달 이상을 잡고 떠난 모처럼의 원행(遠行)이었다. 가는 길에 유숙(留宿)하게 되는 곳에서마다 운룡은 아픈 이들을 치료하거나 처방전을 써주어 해묵은 질병으로 고통 받던 환자들을 낫게 해주었다.
당시에만 하더라도 의료기관이 태부족이고, 의원들 역시 그 수효가 많지 않았으므로 환자들이 첩약이나마 수월하게 조제해 복용할 수 있는 형편이 못 되었다. 그래서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은 이따금 떠돌이로 마을에 찾아오는 의원 아닌 의원에게 진단과 치료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운룡의 발길이 처음 닿는 곳에서는 으레 운룡도 의원임을 자처하는 그런 떠돌이 정도로 여겨지는 게 당연했으나, 우선은 그의 풍모(風貌)가 풍기는 범상치 않음으로 말미암아 의심을 앞세우는 환자는 거의 없었다. 아무튼 의원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모두 보기까지 짧게는 하루를, 길게는 사나흘을 한 곳에 머무는 동안 운룡의 치료 효과가 즉시 나타나 기뻐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고,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 기간을 요하는 환자들은 너나없이 운룡이 일러준 대로의 약을 지어 먹고서는 어느 날 모두 자신의 병이 나았다는 사실 앞에 환희와 경이를 아울러 느끼며 운룡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었다.
“묘향산에서 내려온 운룡 도사님은 못 고치는 병이 없다.”
“약사여래불이 화생한 것이 틀림없다. 이 세상에서 병마(病魔)를 물리쳐주실 분이다.”
“화타(華陀)와 편작(扁鵲)을 일러 의성(醫聖)이라 하건만, 어찌 그들을 운룡 도사님에게 견줄 수 있으랴?”
“이 세상에 신의(神醫)가 온 것이다. 아니, 그분을 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돈도 받지 않으시고 내 병을 고쳐주셨으니, 그 은혜를 어찌 잊을까? 추수를 하면 추워지기 전에 쌀이라도 몇 말 져다 드려야겠다.”
운룡에게 직접 은혜를 입었거나 그런 사람을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운룡의 신통한 능력을 칭송하였다. 운룡이 일러주는 약이라는 것들은 여느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대개 종전에는 어느 누구도 약이라고 생각지 않던 것들이어서 더욱 신기했다.
수영(괴시양이라고도 불리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ㆍ유근피ㆍ참옻나무ㆍ벌나무ㆍ노나무 같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김치를 담가 먹는 열무나 개똥참외ㆍ밤ㆍ찰밥ㆍ메밀국수ㆍ민물고둥ㆍ집오리ㆍ도마뱀 등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처방하는 데에는 정말 뜻밖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룡이 하라는 대로 하면 어떤 병을 앓던 환자라도 완치가 되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니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출처: http://kor.theasian.asia/archives/31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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